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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정보
신자배의 소설 카페
 
 
 
 

카페에서 알립니다

 
리플좀.... 11.07.06
 
 
  • 전봇대 숲
    정현석   16.10.11

    더운 한 여름에 내 앞의 정글을 지난다. 햇빛을 받아 축 늘어진 넝쿨, 복잡하게 얽혀서 건들기도 불안한 이곳은 도시 속 정글. 더위에 지쳐 쉬는 까마귀는 가지의 검은 잎이 된다. 옅은 그늘아래 잠깐 쉬면 시끄..

  • 오카리나 버스
    정현석   16.10.11

    하나의 거대한 악기가 움직인다. 알림음과 함께 시작된 연주, 바뀌는 정류소마다 미묘하게 바뀌는 음색. 견고한 배기통의 울림 창문이 열리고 닫힘으로서 도로를 따라 흐르는 바람은 거대하면서 보이지 않는 손..

  • 모래 달
    정현석   16.10.11

    오늘은 반달인가. 그림자에 가려져 반만 뜬 것 같은 저 눈빛이 나는 불안하다. 지나는 바람이 잔꾀를 부린다. 내 걸음의 마지막에 살며시 흩어진 모래조각. 바람 따라 흐르는 그 조각은 반달의 나머지를 채워 어..

  • 유리 구름
    정현석   16.10.11

    오후, 햇빛이 뜨거운 시간 창가에 기대어 바깥을 보다 무심코 종이비행기를 날린다. 쨍그랑. 포도주 잔이 산산이 부서져있다. 고개를 돌려 외면해도 머무는 시선을 이기지 못해 내 눈은 깨진 조각에 머무른다. ..

 
  • 겨울 모래
    정현석   16.10.11

    겨울까지 걸어오니 발밑에 하얀 모래가 쌓인다. 모래성을 만들고 싶어도 맨손으로 만지면 흔적도 없이 녹아서 사라진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바닷가 모래 위에 내가 있다. 겨울 바다, 스무 살 무렵에 무작정 ..

  • 낚시
    정현석   16.10.11

    비가 그쳤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어. 별들이 꽃처럼 피기 시작했어. 호수 속에서 고요히 흐르는 별을 건지고 싶었어. 투명한 우산을 뜰채처럼 펴서 물가로 갔어. 달맞이 꽃 같은 별빛이 우산에 가득 담겼어..

 
 
 
  • 사랑에 관한 시
    정현석   09.11.26

    다신 사랑 안할꺼라고..... 아픈 사랑을 한 사람들은 말합니다..... 다신 사랑을 하지 못할꺼라고.... 저도 그랬습니다. 너무 큰 상처만 주고..... 그렇게 홀연히 가버린.... 그 사랑 때문에 다른 사랑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아픔까지...... 풀어주겠다고 제 앞에..... 나타난 한 사람에게...

  • 너를 위한 작은 기도
    정현석   09.11.26

    받아서 채워지는 가슴보다 주어서 비워지는 가슴이길...... 소유가 아닌 빈 가슴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받아서 채워지는 가슴보다 주어서 비워지는 가슴이게 하소서 지금까지 받쳐온 내 사랑에 티끌이 있었다면 용서하시고 앞으로의 내 사랑을 맑게 흐르는 강물이게 하소서 위선보다는 진실을 위해 나를 지킬수 있는 지혜를 주시옵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