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요리포스팅
하나 올려봅니다.
짓푸른 동해가 더욱
파랗게 보이는 이맘 때,
겨울 한 철에만 맛나게 만날 수
있는 못 생겼지만
한편으론 귀엽기도 한 도치.
배는 만삭의 임산부처럼 뿔룩하고
눈은 작은 것이 똥글하고
입은 뭉특
가슴께는 커다란 뜸자국같은
빨판을 갖고 있습니다.
이 도치가
겨울 요맘 때
특별한 맛을 자랑하는데
숫컷은 수육으로
암도치는 알이
몸 덩치의 절반을 넘기에
김치를 썰어 넣고 도치알탕을 끓여봅니다.
어제 심곡바다부채길을 다녀오다
주문진항 난장에서 도치 암수 한 마리씩과 까치복을 사 왔습니다.
우선 오자마자 수도치를 데쳐
수육으로 해치웠는데
먹는데 정신이 팔려 사진도 못 남겼네요.
음,
칭따오맥주랑 아주 잘 어울렸는데~~
아침엔 암도치로
도치알탕을 끓였습니다.
어떻게 끓였냐고요?
잘 숙성된 김치를 쫑쫑 썰어
먼저 팔팔 끓인 다음
별도로 손질해 둔 도치살과 도치 알,
그리고 내장인 알집, 위, 간(애)도
같이 넣어줍니다.
육수는 표고불린 물과 불린 표고도 같이 넣어줍니다.
파와 마늘 몇 쪽, 청양 하나로 기본양념만 하였는데도 시원한
맛이 일품입니다.
묵호항서 먹었던 식당의 도치알탕보다도 더 맛납니다!
ㅋㅋㅋ
밥은 오색보리잡곡밥.
밥도 구수하고
탕도 시원하네요~~!
*** 도치 손질 요령 ***
도치는 표면에 미끈한 점액질로 몸을
보호하고 있어 사전 손질이 필요합니다.
점액질 제거는 팔팔 끓인 물에 담그거나 뿌려주면 점액질이 엉기며 떨어지는데 수저나 칼등으로 살살 긁어주면 간단히 제거됩니다.
암컷이면 알은 따로 받아 놓고
내장을 아가미째 들어 내어
애라 부르는 간, 알집, 위만 잘 씻으면
손질 끝.
몸통은 수육으로 삶아 드시던지
먹기 좋게 썰어 넣고
손질해 둔 내장도 넣고
알탕을 끓이시면 됩니다.
알도치 한 마리면 대여섯 명은
충분히 드실 수 있습니다.



<요건 전날 묵호항에서 도치수육>

<군제한구역에서 해제 개방된 심곡바다부채길>

첫댓글 오늘같이 추운날 제격입니다.
겨울이면 강원도 속초에
곰치탕 먹으러 가끔 가는데요.
도치와 곰치는 다른가요?.
샘~도치와 곰치는 다릅니다..ㅎ
도치는 배가 복어처럼 불룩 나온 생선이고(암 도치는 그 속에서 알이 엄청 많이 나옵니다)
곰치는 크고 흐물거리는 생선으로 알고 있어요.
@길명희(성남) 그렇군요~~
지난번 듣긴 했는데도
제손으로 다루어보진 않았기에 감이 안옵니다.
@서은주(행복) 오.....
서은주님은 잘 아시는군요?
@박영숙(경북의성) 도치는 전음 2에 유현숙 님이 가끔 되치가 잡히면 판매 글이 올라와요.
@서은주(행복)
네에........
그렇군요.
와~~잘익은 김장김치랑 어우러져 시원하니 맛있겠습니다. 우리강원도 동해 에서 겨울이면 맛볼수 있는 도치 강원도에선 신퉁이 라고 부릅니다.
네에~
속초에서 먹을때도 김치를 넣고 끓였더라고요.
저도 작년에 3마리
먹었죠~
껍질이 쫄깃하니
좋더군요~
껍질이 쫄깃요?.
옆지기는 엄청 좋아하는데요~
저는 영~~~
속초에 먹으러 따라 가주기는 하는데요.
저는 곁들여 나오는 반찬으로만 밥 먹습니다......ㅠㅠ
@박영숙(경북의성) 수육은 취향에 따라 데치는 정도를 맞추시면 됩니다.
쫄깃한 식감을 원하면 좀 살짝~~ 이가 없으신 분도 드실 정도로 흐물흐물하게까지.
본인의 입맛에 맞추시면 됩니다.
뼈도 없다시피 다 먹을 수 있는 연골입니다
@이병용(구리짱)
네에......
저는 개인적으로 흐믈흐믈이
영~~~ ㅎㅎㅎ
@박영숙(경북의성) 그러시면 살짝,
쫀득하게 드시면 되겠네요.
글치만 곰치는 진짜 살이 연해서 쫀득한 맛은 어떻게도 맛볼 수는 없지만 시원한 맛이 일품이죠.
@이병용(구리짱)
제가 만들면 맛없다 할까봐
사먹으러 가는게 스트레스 안받을것 같습니다......ㅎㅎㅎ
매콤하니 맛있겠네요
정말 김치 도치탕을 강릉사는 저보다 더 실감나게 잘 끓이셨네요.
맛나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