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파동 / 성백군
들창 넘어
테라스 입구 돌배나무 잎들이
잠시도 쉬지 않고 팔랑거립니다
무엇을 하려는지
어디를 가려고 저리 설치는지 알 수 없지만
그 작은 삶들이
왜 이리 나대야 하나요
나 맨키로
사람으로 태어나서 한 팔십년 살았으면
마지막 여력을 쏟아 볼 만도 하겠지만
이제 겨우 유년인데, 아직 초여름인데
또, 흔들립니다
이번에는 아예 흔듭니다
흔들리는 게 삶이고
흔드는 게 생이랍니다
굳은살이 박이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게
그저 되는 일은 아니라고
나무둥치에서 꼼짝하지 않든 삭정이 한 가지
우당탕 떨어집니다
내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1391 - 05282024
카페 게시글
등단작가_운문
나뭇잎 파동 / 성백군
하늘호수
추천 1
조회 13
24.06.01 03:43
댓글 2
다음검색
첫댓글 또, 흔들립니다
이번에는 아예 흔듭니다
흔들리는 게 삶이고
흔드는 게 생이랍니다
시인님 말씀에 공감합니당 ㅎ
언제나 건필하시어요^*^
doumi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