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토(積土) / 성백군
지난 봄, 장마에
떠내려온 토사(土沙)가
개천에 나라를 세웠습니다
빨간 꽃, 흰 꽃, 노란 꽃,
익을 대로 익은 잡초들이
머리에 면류관을 쓰고
승리의 깃발을 펄럭입니다
산비탈 흙
힘없다고, 파헤치고
만만하다고, 사람들이 함부로 대했건만
흙은 원수를 은혜로 갚았습니다
말씀으로 안 되니까
친히, 몸으로 보여주시는 창조주의 긍휼입니다
올가을에는 가난한 염소들의
넉넉한 목장이 되겠습니다
오, 하나님 아버지
우리가 욕심의 종이 되어 절망하기 전에
인류에게 회개를 강권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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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토(積土) / 성백군
하늘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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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1
24.07.19 08:0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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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개천에 섬이 하나 생겼군요
그런데 산이 무느져 섬이 생겼는데 흙이 은혜로 갚는다니 무슨 말인지요
섬이 아니고 시냇가에 뜨내려 온 토사가 쌓였는데
거기에 잡초가 자라 초장이 되었답니다
늦 여름이나 가을이면 목축을 업으로 하는 농부가
염소를 방목합니다. 그러니까 사람이 아무데서나 개척한다 허문 산비탈 흙이 뜨내려와
원수를 은혜로 갚는 격이지요
아무턴 감사합니다. 괜심 가져 주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