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장희한
아이 뜨거 부라 사람 죽겠다
콩을 볶으면 한섬은 볶아 내겠다
추석을 지난 지가 며칠이나 되었건만
아직도 콩 볶이다
한낮의 바람이 우리 아기 콧바람이다.
풀숲에 살랑 꽃밭에 살랑 내게는 외면이네
어디로 도망을 가야 하나
이놈의 불볕
가만히 앉아 있어도 방울방울 떨어지는 땀
미친놈 소나기 맞은 것 같다
그래 소나기라도 한줄기 와다오
개천에 풀이 목이 말라 죽어가고 있네
내 오늘은 화성에 올라가 만 년 묵은 얼음을 가져와
뜨거운 해의 숨통을 막고 말리라
첫댓글 한낮의 바람이 우리 아기 콧바람이다.
그 바람 무시 못합니다
눈 깜작했는데 인생 팔십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