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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책책 9기에 참여하게 된 것은 다양한 분야의 복지 상황을 알고 싶었고, 복지 현장 준비를 어떻게 해나가면 될지 갈피가 잡히지 않아서 무엇이라도 붙잡아봐야 겠다는 마음에서였습니다. 신청을 하면서도 사회복지사로서 전혀 일을 해본 적이 없는 제가 설마 선정이 될까 반신반의 했습니다. 막상 책책책 9기를 경험 할 기회가 주어지니, 다른 사회복지사 선생님이 참여해 볼 수 있었을 기회를 제가 빼앗아 버린 것 같아서 걱정이 되고,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내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이왕 선정이 되었고, 무엇이라도 붙잡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신청한 것이었으니, ‘값없이 주어진 이 기회, 정말 감사하니 헛되지 않게끔 열심히 준비하고, 배우고, 할 수 있는 만큼이라도 배움을 나누자.’ 생각했습니다. 사전에 계단운동이나 조깅이나 산행 등으로 꾸준히 체력준비를 했습니다. 참여하는 동안은 배운 것들을 틈틈이 기록하고 여러 궁금한 것들을 여쭤봤습니다. 덕분에 지리산 산행이 덜 힘들었고, 새로운 배움들이 있었으며, 모르는게 많으니 더 공부해 나가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많은 선생님들이 느릿느릿한 저를 이해해주고 기다려 준 배려심을 배웠습니다. 또한 한 분, 한 분 빠짐없이 각자의 고유함으로 제게 이 일정을 무사히 마칠 힘을 주셨습니다. 돌이켜 보면 이렇게 다양한 선생님들로부터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음에 신기하기도 하고, 참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
배움
1. 스스로 ‘정명’해보고 ‘공부’가 주업, ‘실천’이 부업이 되도록 노력해야 함을 배웠습니다.
김세진 소장님의 가르침으로 특히 “지금 맡은 자리에서 내가 정명하고, 사례를 만들어 나가면 된다.”, “모르면 두려워하고 혐오하게 된다. 사회복지사의 주업은 공부, 부업은 실천이어야 한다.”, “이상과 방법이 있어야 잘 돕지, 마음으로 하는게 아니다.”, “꼰대는 나의 문제가 아니라, 이론 없이 경험한 상태에서 권력을 가질 때 그럴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답(정답x)을 이야기하고, 사례로 정리 해두면 후배들과 싸우지 않는다.”라는 내용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첫째로, ‘사회복지사는 누구인가?’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정의해 볼 수 있어야 함을 배웠습니다. 사회복지사는 welfare을 work하는 사람, 사회적으로 work하는 사람, 당사자를 사회적으로 도움으로써, 당사자와 환경이 사이좋게 하는 사람입니다. 사회의 복지, 즉 사회를 어찌해보겠다는 것은 제가 이룰 수 없고, 일반 사회를 붙들다가 당사자 1명을 놓치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적인 복지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예를 들어 배고픈 사람에게는 식사가 복스러울 것인데, 굶주림의 문제를 배고픈 당사자와 둘러싼 환경의 부조화로 보고, 이 둘을 사이좋게 하는데 집중합니다. 배고픈 사람이 속한 지역사회가 식사를 제공하게끔 돕습니다. 배고픈 사람이 반찬을 함께 만들어 보거나, 받는데 있어서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사람이 생기도록, 혹은 지역사회 구성원 중 누군가 배고픈 사람에게 쉽게 찾아가도록 돕습니다. 이러한 사회복지사 정체성을 깊숙이 마음에 담으면, 복지사업을 맡았더라도 사회사업화 되게 노력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예를 들어, 구청에서 어르신 100명과 산책하는 사업 지시가 내려졌다면, 복지사가 없더라도 어르신 기획단을 꾸려서 어르신들끼리 산책을 나가게 거들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예로, 아이들 멘토링 예산이 많이 주어졌다면, 아이들에게 돈에 많이 의존하게 될 수 있으니 회의를 함께 해보자고 제안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지역사회, 지역복지, 사례관리 등의 개념, 실천 중 범위와 한계점을 어디까지로 해둘지 스스로 정의 내릴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여전히 모호하게 이미지처럼 있는 단어들을 저의 언어로 설명 할 수 있을 때까지 차근차근 탐구해 봐야겠습니다.
둘째로, 당사자의 맥락을 먼저 헤아리는 공부가 중요함을 배웠습니다.
“더 이상 기관에 오지 않는 20대 친구가 참치, 김 등 기관에 들어온 물품이 있으면 집 주소로 택배를 보내주실 수 있는지 부탁하는 연락이 왔었어요. 당황스러웠어요.”
“황당한 상황이 있어도 이유가 있겠지 생각하고, 처음 얼마간은 따라서 해보고, 그 기회에 가정방문 간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나중에 기관에 봉사하도록 연결해 볼 수도 있고요. 20대 청년이라면 노인들처럼 무료급식이 되는 곳이 잘 없고, 어렸을 때부터 관계 맺기 어려운 환경에 있었거나 해서 도움받을 곳이 없었을 수 있어요. <매일 같은 밥을 먹는 사람들>,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책들 읽어보면 좋아요. 또, 당사자가 TV 고치기 등 별 것 아닌 것 같은 일로 연락이 올 때 있잖아요? 그럴 때, 가정방문 차원으로 한 번 갔다가 좋아하시는 것, 잘하는 것 알아가는 기회가 될 수 있어요.”
당사자의 상황을 마주할 때, 두려움이나 (극단적으로는) 혐오감이 생긴다면, 제가 그 상황을 잘 모르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임을 스스로 알아차리고, 공부를 더 하는 자세를 가져야겠습니다. 부지런히 공부해야 실천도 점점 나아질 수 있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당황스러운 상황이 앞에 있을 때, 가정방문을 가보며 얘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풀어나가야 겠습니다.
2. 사회사업을 열심히 해보다가 소진될 경우, 적극적 대응 방식을 배웠습니다.
먼저, 이상을 향한 사다리 구성을 배웠습니다. 방법과 사례로부터 기술을, 스승과 동료로부터 태도를 배우며, 이 네 가지 요소가 함께 있어야 이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좋은 방법과 실천 사례를 가지고 있는 스승, 실천 이야기를 쉽게 나눌 수 있는 동료가 필요합니다. 직장 내에서는 어려울 수 있겠지만, 지속적으로 방법과 사례를 공부하고, 직장 밖의 스승, 동료와라도 관계를 이어 나가며 태도를 배우는 노력을 해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사회사업 열심히 해보다가 소진이 되었을 경우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적극적 대응으로 당사자, 전문가, 동료 3가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당사자와는 인간적인 만남이 있었나? 전문가로서는 스승, 이상과 관련 되어 있고, 내가 하는 일에서 배운 바를 적용하고 있는 확신이 드는가? 동료의 측면에서는 사회사업을 함께 공부하고 얘기할 만한 직장 밖의 사람이 있는가?’ 소진이 될 경우, 저에게 3가지 질문을 던져 봐야겠습니다.
3. 소비생활을 적게 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은연 중에 떠오르는 생각으로, 어떻게 하면 덜 차지하고, 덜 소비하는 삶을 제 일상으로 옮겨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이 있었습니다. 세상에는 국가 자체에 돈이 부족해서 해외에서라도 지원을 받아야 복지 자원을 끌어 모을 수 있는 나라의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같은 사람으로서 이런 세상을 외면하지 않는 방법으로, 의식적으로라도 덜 차지하고, 덜 소비하는 노력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김세진 소장님께서 현명한 소비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남과 비교하는 것을 멈추면 소비가 적어지고, 공평하게 누릴 수 있는 것에 고맙다고 생각하면서 풍족하게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떠한 행동을 애써서 하는 것에 있다기보다는, 실질로는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다보면 덜 차지하고, 덜 소비하는 삶에 가까워질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지리산 종주 일정이 끝나고 일주일 정도 흐른 지금, 저는 한국 사람들의 다수가 누릴 만한 것에 감사하는 자세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밥을 먹을 수 있어서 감사, 알바할 수 있어서 감사, 빨래하여 더 이상 옷에서 냄새가 안 나는 상태에 감사, 설거지로 그릇이 깨끗해짐에 감사, 청소 도구가 있어서 청소할 수 있음에 감사, 사람을 만날 수 있음에 감사 등등 감사함이 좀 더 늘어났습니다. 이렇듯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행하는 것에 감사하다보면, 돈을 좀 더 많이 벌게 되더라도, 더 좋은 상품에 눈을 들이는 마음도 그다지 없고, 현재처럼 필요한 것만 소비하고, 평범한 삶의 특별함에 소중함과 행복감을 느끼며 지내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4. 관계를 붙드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 당사자와 가족 사이가 원만하지 않아도, 꾸준히 연락드리며, 당사자의 소식을 알릴 수 있습니다.
제가 박상빈 선생님께 여쭈었습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서로 우호적이게 한다는 뜻이, 서로 좋지 않은 관계에 있어도, 좋아지게 할 만한 약간의 것에 집중해서 좋게 만드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나요?"
"관계에는 좋고 나쁜 것이 없어요. 관계는 풍성할수록 좋고 관계를 붙드는데 집중합니다. 예를 들어 당사자가 어떠한 어려움으로 가족들과 사이가 소원했을 때, 사회복지사가 가족 분께 꾸준히 연락드려서 당사자의 소식을 알렸어요. 나중에는 계속해서 연락하는 복지사에게 고마워서라도 가족 분이 당사자를 만나더라고요.“
- 지역 사회 주민의 입장도 고려하며, 행동합니다.
김성준 선생님께서 예전에는 장애를 겪는 당사자가 키오스크 주문을 해야하는 매장으로 갈 때, 설명은 드리지만 키오스크 주문 연습 없이 바로 갔다고 하셨습니다. 사장님 중 매장 일이 바쁘다보니 불편해하는 분도 계셨다고 합니다. 이후에는 사장님의 입장을 헤아려 보며, 어느 정도 당사자가 사전에 키오스크 주문 연습을 하게끔 도왔습니다. 그리고나서 당사자와 매장에 찾아갔더니 사장님의 표정이 밝아지고, 도울 부분은 도와주셨다고 했습니다. 당사자만 더불어 살게 돕는데 집중하는게 아닌, 당사자와 지역사회 양쪽의 입장을 헤아리는 눈이 필요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 타인에게 무언가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당사자와 지역사회 사람을 연결합니다.
박상빈 선생님께서 알코올 중독을 겪으시는 분에게 홀로 사는 어르신께 밥을 갖다드리는 일을 부탁드린 한 사례를 얘기해주셨습니다. 점점 알코올 중독의 어려움이 상쇄되었다고 합니다.
- 당사자가 지역사회에 대한 신뢰를 쌓기 어려워하실 때, 당사자와 복지사의 관계를 우선적으로 튼튼히 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김혜지 선생님께서 당사자가 타인에게 본인의 얘기가 들어있는 글을 공유하기를 원하지는 않더라도, 타인과 관계를 맺고 싶은 마음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사회복지사가 당사자와의 관계라도 우선 잘 쌓고, 이러이러한 이유로 복지사가 쓴 글을 보여드려도 괜찮은지 여쭙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5. 오랫동안 이상을 붙들며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스스로에게 이상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믿을만한 스승의 어깨 위에 올라타도 됩니다. 굳이 참신한 생각을 하려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러다가 어느새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갈 때, 스승도 그 모습을 기쁘게 볼 것입니다.
이상은 변함이 없어야만 할 것 같은데, 이상도 흔들릴 수 있음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10년 후의 이상은 변할 수 있음을 생각하며, 이러한 이상을 가진 것이 그럼직한지 물어보며, 사람들과 소통할 필요가 있습니다.
6. 저에게 사회복지사로서 실무 준비가 급선무임을 배웠습니다.
실무준비로 문서작업 능력을 키우는게 저에게 급선무임을 깨달았습니다. 현재는 단축키를 잘 모르고, 문서 기본 틀을 맞추거나, 문서를 똑같이 만들어보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컴퓨터 활용능력 자격증 따기, 기관 홈페이지 자료실 보며 양식 따라 해보기, 한글과 엑셀 단축키 알기, 한글과 엑셀과 구글 스프레이드시트 작성 등의 연습을 해봐야겠습니다.
소망
사회복지 영역 안에서 단단한 철학과 부드러운 소통의 노력을 하며, 더 성장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 수퍼비전, 동료, 스승이 없는 상태의 권력으로 가고 있는지, 내가 맡은 자리에서 이상과 방법을 붙들고, 정명하고, 차곡차곡 사례를 쌓아 나가는 방향을 택하고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1. 현재 광활 활동했던 선생님들과 함께 하는 ‘수다회’ 책모임의 책을 하루 1페이지라도 꾸준히 읽겠습니다.
2. 사회복지사가 하는 일, 사례관리, 지역사회, 지역복지 등의 사회복지 개념들을 탐구하고, 제 말로 설명할 수 있을 때까지 정명해 보겠습니다.
감사
먼저 보급팀 선생님들과 응원해주신 선생님들께 감사인사 전합니다.
지리산 종주 첫째날, 장성민, 이성민 선생님께서 컵라면과 김밥 싸주셔서 맛있게 먹었고, 후에 출근하셔야 함에도 성삼재주차장까지 픽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커피 좋아하시는 선생님들이 커피를 마실 수 있었으니 고맙습니다. 연하천 대피소까지 올라가니 김종열 원장님께서 12인분의 고기, 햇반, 누룽지죽 재료들을 들고 올라와 계셨습니다. 올라오는 것만도 많이 힘드셨을텐데, 고기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기쁘게 바라보고 계셨는데, 그 가늠할 수 없는 사랑의 마음이 참 고마웠습니다. 저녁 공부 시간에도 같이 와주시고 다음날 아침에 누룽지죽도 끓여주신 후, 일정이 있으셔서 아침 일찍 가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지리산 종주 둘째날, 김영습 사무처장님, 이종진 선생님께서 12인분 부대찌개 재료와 핸드드립 커피, 수프, 빵을 들고 장터목대피소에 올라와 계셨습니다. 저녁으로 부대찌개를 끓여주시고, 핸드드립 커피를 타주시고, 같이 천왕봉까지 올라오며 위험한 순간 손내밀어 도와주셨습니다. 올라오기에 힘드셨을텐데,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기분 좋아하시던 마음에 감동받았습니다.
지리산 종주 마지막 날, 이연신, 권신희, 박상빈 선생님께서 하산할 때 플랜카드들고 환영해주셨습니다. 먹고 싶었던 점심, 저녁 함께 먹고 완주축하 케이크로 감동을 주셨습니다. 또한 박상빈 선생님, 12명의 차량 이동을 도와주셔서 고마웠습니다.
강정아 관장님께서 지리산 종주 일정을 위한 새벽기도 해주셨던 것에 고맙습니다.
이외에도 여러 선생님들의 후원으로 식사를 하고, 비타민을 챙겨먹고, 음료수를 마시고, 포카리스웨트 가루 담은 물을 마시고, 차량 이동을 했으니 고맙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응원해주신 선생님들 덕분에 한없이 따뜻함을 느꼈고 무슨 자격으로 이런 사랑을 받을까 싶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책책책 9기 선생님들께 감사인사 전합니다.
윤선영 선생님, 지리산 종주 일정 동안 선생님의 사람에 대한 호기심, 상상력 덕분에 따뜻함을 느끼고, 힘이 많이 되었어요. 15일 남원시 숙소로 가는 길에 택시 기사님께 남원시의 이것 저것에 관해 물어보던게 기억에 남아요. 처음 뵙는 분이라도 지역에 관심을 가지고 물어보며, 관계 맺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지리산 종주 마지막 날, 비오는 상황을 두고 라디오 방송에서 얘기 들려주듯 "하산하는 중이었거든. 그 날은 비가 와서 안개까지 가득했어." 하신 말, 까마귀를 보고 "까마귀가 힘내!! 하고 있어요. 선생님도 들리죠?" 하던 장면을 잊을 수가 없어요. 비가 좀 와도 유쾌했던 순간들이었고 지금은 재밌는 추억이 되었네요. 그리고 3분 스피치로 보이스피싱을 당할 뻔한 경험 들려 주셨습니다. 혹, 상품 구매 리뷰를 부탁 받아도 상품을 구매했는지 잘 확인해 봐야겠다고 생각했고, 경각심을 가지게 되어 고맙습니다. 과자 더 먹으라고 챙겨주신 손길에도 고맙습니다. 또한 틈틈이 사진 찍기를 제안하셔서 사진 기록을 많이 남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고맙습니다.
김혜지 선생님,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모습을 닮고 싶었습니다. 저의 일상 생활에서도 선생님의 말을 떠올리며, 저를 더 소중히 하고 싶어졌어요. 가방 짐을 짊어지고 바위에 올라와서는 "(스스로에게) 기특하다"하셨고, 비교하다보면 남는건 비교와 교만 뿐이라는 이행시를 알려주셨습니다. 3분 스피치로 고태경 작가의 <GV빌런> 책 추천을 하시며, 빌런은 어렵고 지루하지만 꾸준히 해내는 사람이라는 말을 들려주셨습니다. 그리고 등산 중에 밝은 기운으로 이야기 들려주신 것들로, 사막의 오아시스같은 에너지젤로, 힘을 주셨습니다. 어르신들 대하는 따스한 태도도 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성령 선생님, 아픈 발로 씩씩하게 끝까지 잘 걷는 강인함이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저의 '파스는 발랐는지' 묻는 말 한 마디에도 '사근사근 다정하다. 배우고 싶은게 많다.' 즉각적으로 장점을 발견해서 표현하시기에 놀랐습니다. 저도 그런 시선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웃으시며 맑은 리액션 해주시던 모습이 선합니다... 또 대피소 예약을 해주시고 대피소의 상황을 꾸준히 알려주셨고, 손수 점심 식탁에 물컵, 수저 세팅해주시고 저녁에는 뒷정리 후 테이블을 닦아 주셨는데, 고맙습니다.
서주찬 선생님, 우리들의 웃음 캐릭터로 선생님 곁에 있으면 웃음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든든한 선생님이시도 했습니다. '잘 내려갔어요?' 물어봐주시기도 하고, 미끄러우니 조심하라는 말을 크게 들려주시면서 저와 뒷사람의 안전을 챙겨주셨습니다. "자기 페이스대로 가는게 좋다."는 말씀하시며, 조급함없이 그저 열심히 걸어가시던 태도를 제 일상에서 적용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노고단대피소 앞에서 점심을 먹고 있을 때, 제가 예전에 폰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고 폰을 챙기라고 해주신 마음에 감사했고, 등산 중 에너지바를 주셔서 힘이 되었습니다.
김명지 선생님, 산에서 어느 길로 가야 안전한지 등산스틱을 잘 짚으며, 몸소 알려주셨고 코펠 등을 들어주시는 모습에 든든했습니다. 종주 마지막날 헤드 랜턴으로 계속 불을 비춰 주며 조심해야 할 부분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제게 등산화끈 매는 법을 친절하게 알려주셨고, 끝까지 익히는 모습을 지켜 봐주셨습니다. 덕분에 안전한 등산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세심하게 주변을 살피시는 모습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복도 불켜기, 두고 갈 수도 있었을 휴지 챙기기, 제 때 새벽에 나갈 준비하기 등 덕분에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지금껏 제가 경험한 조직 안에서는, 제가 잘 못하는 일들이 많았기에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가며 감당이 되었던 것 같은데, 기관에서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나가는데는 자신이 없다는 걱정을 털어놓은 적이 있습니다. 그 때, 김명지 선생님께서 "OOO님이 10년차 일한 사회복지사가 1-3년차로 일한 복지사와 같다면 억울할 것이다 라고 말씀해준 적이 있어요."라고 조언해셨습니다. 위로가 되었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하든지 이 말 한 마디를 잘 기억하고 싶습니다. 얘기 잘 들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이지윤 선생님, 틈틈이 멋진 풍경 앞에서 선생님들 사진 찍어 주시고, 식사 시간에 옆에 와서 같이 먹자고 먼저 다가와주셔서 고마웠습니다. 요즘 잘 지내고 있었는지, 알바는 계속 하는지 제 일상에 관심을 가지고 물어봐주셨지요. 참 따뜻했습니다. 선생님께 개인적으로 궁금해 하는 것들이나, 일에 대한 질문에 친절하게 답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함께 노숙을 하고 있던 동료끼리 같은 집에서 살도록 지원을 하기도 한다는 등 새로운 것들을 알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코펠 등 짐을 더 많이 들어주셨음도 고맙습니다.
김한나 선생님, 저를 포함해서 책책책 9기를 사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솟아오르는 사랑의 마음이, 외부로 표현되면 어떤 모습으로 나오는지, 선생님 통해 배웠습니다. 함께 자는 방에서 '누가 시켜서 하는게 아니라, 사랑해서 하는 거예요.'라고 말하며 열심히 영상 편집하고 계셨지요. 제가 옷장에 이불 넣으려는 모습을 보셨을 때, 친절하다고 듬뿍 칭찬하셨어요. 쉬는 시간에 틈틈이 호주에서 사오신 과자들, 에너지젤을 나누셨고, 첫째날 연하천 대피소에서 계속해서 고기를 구우셨습니다. 둘째 날, 장터목 대피소 저녁시간에, 직접 제게 부대찌개를 덜어 주셨습니다. 일정 내내 누가 시키지 않았어도 포인트를 잘 짚어서 모두의 영상이나 사진을 찍어 주셨고, 등산 중 근처에 있는 선생님들이면 '화이팅!' 해주시고 앞으로 나아가게 기운을 북돋아 주셨습니다. '언제나 사랑이 이긴다', '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진실' 시를 직접 읽거나, 읽기 추천하셔서 함께 낭만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3분 스피치로 사랑의 호르몬인 세로토닌, 도파민, 옥시토신에 대한 얘기를 하셨는데, 이후 제게 스피치 관한 애기 더 들려주시며, 축복해 준 말씀 오래 간직하고 싶습니다. "선생님도 사랑으로 살아가면서 저절로 좋은 사람들이 찾아 올 것 같아요." 같이 잤던 사람으로서는 이부자리를 먼저 깔아주시고, 폰 충전기를 미리 빼주시고, 물을 들고 가는지 등 세심하게 챙겨주셨기에 따뜻했습니다.
김성준 선생님, 후미에서 항상 사람들을 세심하게 챙겨주셔서 고마웠습니다. 버너, 중부재단의 크런키 초코바 선물 등을 들어주셨고 필요한 경우 타인의 짐을 들어주셨습니다. 등산 초반이나, 끝무렵이나 등산스틱을 다루는 어려움으로 제가 앞으로 잘 못 나갈 뻔한 상황에서 잘 도와주셨습니다. 든든했습니다. 쉬는 시간에 간식을 나눠주어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결혼식 축가 사회자 경험에 대한 3분 스피치로, 한번도 결혼식 사회자 입장은 생각을 못 해보다가 새로운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배수정 선생님, 지리산 종주 끝까지 하는동안 부담이 크셨을텐데 언제나 최선을 다해 걸으시며 완수하셨던 모습이 멋지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항상 잘 들어주시고 잘 잤는지, 등산을 원래 좋아했는지 등 관심을 가지고 먼저 물어봐주셨던 순간들이 따뜻했고 고마웠습니다. 발포매트의 주인은 저인데도, 휴식시간에 잠깐 같이 앉던 매트를 접어주셨고, 삼도봉 풍경을 보고 있을 때, 사진을 찍어줄지 물어보던 배려심에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또한 선생님께서 장터목대피소에서 저녁 먹고 붉은 노을진 산풍경이 아름답다고 알려주셔서 그 순간을 잘 누릴 수 있었습니다.
고진실 선생님, 모두의 상황을 둘러봐 주시고 틈틈이 영상, 사진, 글로 기록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무거운 태블릿이 든 가방으로 도움을 마다하고 열심히 걸어가시던 모습이 멋졌습니다. 바위타고 오르고 내리기 어려운 순간에 등산스틱을 들어주시고, 뒷 사람이 잘 보이는지 물어보며 확인해 주셔서 안전하게 산을 오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제가 새벽에 늦게 짐을 꾸렸을 때, 먼저 아침 먹으라며 챙겨주셔서 고마웠습니다.
김세진 소장님, 등산 코스와 시간을 조정하시고 선배님들께 연락하며 이번 종주 일정을 이끌어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아름다운 지리산, 멋진 풍경 두루 구경하며 선생님들과 얘기하니 참 좋았습니다. "길을 잃을 수는 있지만 빛을 잃은건 아니다.", "홈리스는 home을 잃은 사람으로서 home(보금자리)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라는 말씀들 기억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등산 초짜배기인 저를 세심하게 잘 챙겨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등산스틱과 점퍼들을 어디에 둘지 잘 모를 때, 직접 등산가방의 끈을 조이며 매는 방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아래에 끈있는 등산가방을 사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셨습니다. 제 등산화 설포가 헐렁하게 있는 모습을 보시고, 발목 있는 등산화끈은 이렇게 매는게 아니라며 김명지 선생님의 묶는 모습을 한 번 보라고 친절하게 알려주셨습니다. 휴식할 때 등산화, 무릎보호대를 푸는 것도 알려주셨습니다. 또한 선생님의 따스한 마음에 행복해지는 순간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숟가락 위에 돈가스를 올려주신다거나, 느리게 밥을 먹어서 눈치가 보였는데 밥 먹는 동안 '먹으면서 말해요!' 해주시거나, 제가 고기 구워서 더 맛있다고 해주시거나, '중간, 중간 먹으면서 구워요!' 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첫 날 약속시간보다 늦게 도착하기도 했을뿐더러, 제 짐 정비하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선생님들이 이해해주시고 기다려 주셨던 것 참 고마웠습니다. 준비물 나두고 갈 것 같으면 꼭 챙겨주셨던 순간들도 고마웠습니다. 등산 장비나 단체생활에 서투른 제가, 선생님들 도움받아가며 지리산 완주했습니다. 또한 제가 궁금해하는 것들에 친절하게 답하며 대화 나눠주신 여러 선생님들께 고맙습니다. 무슨 질문을 하고 싶은지도 스스로 파악 못한채로 질문을 던지는 순간의 저는, 부끄럽기도 했지만, 선생님들께서는 무엇이든지 연관된 답을 해주시며 제가 더 배울 수 있었습니다.
첫댓글 실무자가 아님에도 책책책에 지원한 일 자체가 얼마나 용기 있는 일인지...
함께할 수 있어서 많은 자극과 공부가 되었습니다.
선생님 3분 스피치가 유독 기억에 남아요. 자기만의 ‘단 한 사람’이 계기가 되었다는 말에 확신이 묻어났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현장을 꿈꾸니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응원합니다.
덕분에 저도 나를 현장에 남아있게 만드는 ‘단 한 사람’이 누구인가 곰곰이 떠올려봤습니다.
본인 챙기기도 쉽지 않았을 텐데 주변을 잘 살핀 것 같습니다.
기록자인 제가 놓치고 있던 부분도 확인합니다.
9기 선생님들 기록 모아 잘 정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아...😢실무자가 아님에도 지원한 것을 용기있는 일이라고 여겨주시니 감사합니다...스피치를 진지하게 들어주시고 돌아보고, 응원해주시니 고맙습니다. 저도 선생님의 장애인 복지 사회사업 응원합니다!!
저는 제 근방의 선생님들만 볼 수 있었지만, 진실 선생님은 두루 살펴보고 계셨지요..!! 기록 정리 감사합니다:)
다시 한 번 수료사를 정리하고 글을 올리는 은지 선생님 모습
은지 선생님의 글을 읽으며 느끼는 바가 많습니다.
공부했던 내용들이 생생하게 기억나게 합니다.
고맙습니다.
여전히 모호하게 이미지처럼 잇는 단어들을 저의 언어로 설명 할 수 있을 때까지 차근차근 탐구해 봐야겠습니다.
대단합니다.
저도 연습해봐야겠어요.
공부에 대한 자극을 다시 한 번 줍니다. 고맙습니다.
추후모임 때 만나요. :-)
와 다소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공부한 내용이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니, 기쁩니다. 저도 선생님 말씀에, 공부에 대한 격려가 됩니다!! 추후 모임 때 뵈요 :)
신은지 선생님!!
선생님이 정리해 놓은 수료사를 읽으며 다시 한 번 사회 사업가라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가, 어떤 태도로 당사자와 지역사회를
바라 봐야 하는가 점검하게 되네요 :)
수료사에서 느껴지는 선생님의 단단함은 3분 스피치에서 잠시 느꼈지만, 참 많은 걸 느끼고 알게 해주었어요.
저 또한 현장에서 선생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사회 사업가 답게 실천할게요.
우리 후속 모임에서 만나는 그날 더 많은 이야기 나눠요!
김성준 선생님, 저도 사회사업가로서 일하게 된다면 선생님처럼 점검하고 돌아봐야 겠습니다ㅎㅎ 저 스스로는 많이 흔들리기 때문에, 단단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런 모습을 발견해서 봐주시고, 무엇이라도 느끼고 알게 되었다니 고맙습니다 :) 선생님께서 일하는 시간 외에도 당사자와 가끔 연락주고 받으며 즐거워했던 얘기가 기억에 남아요. 행복한 사회사업 계속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후속 모임 때 더 얘기 나눠요!!!
은지쌤 수료사를 읽으니 정말 책책책 4박 5일간이
생생하게 떠오르네요. 다음에는 기록자로 참여해도 되실 듯ㅎㅎ 은지쌤이 어디 있든지, 있는 자리에서 은지쌤의 꾸준함과 성실함이 빛날 거예요. 늘 응원하고 지지하겠습니다. 은지쌤 파이팅!
생생하게 떠오른다니 기쁩니다. 기록자로 있으려면 두루 상황을 살피고 사진, 영상도 잘 찍어야 할 것 같은데 연습이 필요할 것 같네요...^^ 그래도 칭찬하시니 고마워요!!! 따스한 응원의 말 감동입니다... 선영 선생님의 사람에 대한 궁금함과 솔직함은 언제나 더 가까이 가고 싶고, 친근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닮고 싶어요ㅎㅎ 저도 선영 선생님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