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지문 / 성백군
빛,
밝고 따뜻하지만
정직해서
감추지 못하고 속이지 못하고
가는 곳마다 흔적을 남긴다
꽃 피우고 열매 맺으며
생명을 자라고 이어가게 하지만
때로는 탈수시켜 죽이기도 한다
언젠가는
종말이 오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굽힐 수 없는 속성 때문에
천국 지옥 같은 종점을 미리 정해 놓고, 여태
마침표를 찍지 못하는 사랑 많은,
빛은
멈출 수 없는 칼이지만
자비로워서 심판하기 전에 먼저 응답하라고
닫는 것마다 열심히 지문을 남긴다
그게 다 복음이고
그걸 받아들이면 생명이 된다고, 날마다
세상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소식을 전한다.
614 - 0713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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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작가_운문
빛의 지문 / 성백군
하늘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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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3.07 11:0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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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게 다 복음이고
그걸 받아들이면 생명이 된다고, 날마다
세상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소식을 전한다.
넹 목사 시인님 은총의 하루 되시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