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은 / 성백군
알 깨기다
깨어지면 그만이다
스스로 깨고 나와야
생명이 된다
옛, 우리 집에서는
닭을 마당에 놓아길렀다
닭이 둥지에 알을 낳아야, 나는
그것을 훔쳐 팔아 용돈을 마련했다
어떤 닭은 그걸 아는지
알을 둥지에 낳지 않고
저만이 아는 특별한 장소에 낳아
나를 서운하게 한 적이 있다
그러나
때 되면 거기서 노란 병아리가
새싹 돋듯 뾰족한 주둥이를 내밀 때는
신기하고 예뻐서 그동안 서운했던 감정이
후다닥, 기쁨으로 바뀐다
지금 당장은 손해 보는 것처럼 보여도
개혁이 아닌 것은 아니다
나는 하루에 계란 한 개씩 일 년, 365개를 먹었는데도
병아리는 한 마리도 나오지 않더라
개혁이 회개를 동반할 때
개혁은 생명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다
1525 – 08252025
카페 게시글
등단작가_운문
개혁은 / 성백군
하늘호수
추천 2
조회 21
25.09.26 03:34
댓글 3
다음검색
첫댓글 알 깨기다
깨어지면 그만이다
스스로 깨고 나와야
생명이 된다
시인님 의미 깊은 시
즐감합니당 ㅎ
항상 건필하시어요^*^
시인님 항상 건강하세욤^*^
하와이에서두 명절 잘 보내시고요
Doumi님, Honey님
격려주심 감사합니다
그러고 보니까, 추석이 눈앞 이군요
두 분다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가족의 정을 마음껏 험양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