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말아톤복지재단에서 <사회사업개론> 강독회를 이틀간 진행합니다.
온종일, 이틀, 총 14시간 공부합니다.
재단에 속한 시설 선생님들 가운데, 신청자들과 공부합니다.
6월과 9월로 나눠 공부합니다.
6월 공부에는 23명 신청하셨습니다.
강독회 준비하면서 <사회사업개론>을 다시 읽으며 다듬고 있습니다.
귀한 자리에 초대해주어 고맙습니다.
저메인괴 기터만의 '생활모델'에서,
‘생활(Life)’이라는 이름에 담긴 의미.
생활 모델은 문제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보다,
문제가 있더라도 그 사람답게 살아가도록 돕기를 더 큰 목표로 봅니다.
여기서 ‘생활’이라는 말은 다음과 같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과정성 : 삶은 사건의 연속이며, 어려움도 그 과정의 일부로 여긴다.
- 적응과 회복성 : 어려움이 있더라도 환경을 바꾸거나 자신을 조정하며 살아가게 거든다.
- 존엄과 주체성 : ‘정상’이라는 기준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선택한 방식으로 살아가게 거든다.
즉, 생활 모델의 초점은 ‘문제 없는 상태’가 아니라 ‘살아가는 상태’에 있습니다.
이 때문에 모델 이름이 ‘Problem Model’이 아니라 ‘Life Model’입니다.
'과정성'을 조금 더 쉽게 설명하면,
기존 병리 모델에서는 문제를 '치워버려야 할 쓰레기'나 '치료해야 할 병'으로만 보았습니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그 사람의 삶은 '정지 상태'이거나 '실패한 삶'이 됩니다.
하지만 생활 모델에서는 삶을 계속 이어지는 끝없이 흐르는 강물과 같습니다. 엔도 슈사쿠의 깊은 강처럼.
강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얕은 여울도 만나고, 거친 폭포도 만나며, 때로는 큰 바위에 가로막히기도 합니다.
그렇게 당사자가 마주한 '어려움'은 비정상적 모습이 아닙니다.
살아있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삶의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사회사업가는 그 사람의 삶에서 모든 바위(문제)를 제거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됩니다.)
바위를 만나 일시적으로 물길이 막혔을 때, 그 바위를 돌아서 다시 흐를 수 있도록 물길을 트는 과정을
당사자가 하게 돕거나, 당사자가 하는 동안 함께며 응원 격려합니다.
적응과 회복성을 조금 더 쉽게 설명하면,
여기서 말하는 '적응'은 당사자가 속한 환경에 무조건 굴복하거나 순응하게 하는 걸 의미하지 않습니다.
생활 모델에서 적응은 인간과 환경이 '서로' 변화시키며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그 환경 속에서 인간이 변화합니다.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이렇게 저렇게 내면의 대처 능력을 키웁니다.
그 인간을 위해 환경이 변화합니다. 당사자를 가로막는 물리적 제도적 사회적 환경을 조금이라도 당사자를 위해 바꿔갑니다.
생활 모델은 이 두 변화가 '동시에' 일어날 때 진정한 회복이 일어난다고 봅니다.
존엄과 주체성을 조금 더 쉽게 설명하면,
전문가가 정해놓은 '정상성' 기준에 당사자를 억지로 구겨 넣지 않습니다.
의료 병리 모델, 혹은 치료 모델에서 전문가는 '의사'가 됩니다. 그렇다면 당사자는 '환자'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구도 속에서 치료의 목표는 전문가가 결정합니다. 환자는 진단과 처방만을 기다립니다.
생활 모델에서 당사자는 자기 삶의 '주인'이며, 사회사업가는 그 삶에 (잠시) 동행하는 조력자입니다.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어려움이 있어도, 그 상태 그대로 당사자가 선택한 삶의 방식대로 그럭저럭 살아간다면,
사회사업가는 이를 존중합니다.
때로 제안하고 조언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당사자의 삶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생활 모델 속에서 사회사업가는, 당사자가 끝까지 자기 삶을 살아갈 수 있게 거드는 사람입니다.
첫댓글 <발달장애인도 살만한 세상을 위해...> 말아톤복지재단 미션 중 일부입니다. 장애가 있어도 여전히 당신의 삶을 사시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생활모델로 설명해주시니 이 일의 의미를 더 깊이 있게 깨닫습니다. 귀한 걸음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최진수 원장님, 고맙습니다.
돌아오는 목요일과 금요일, 원장님과 함께 공부할 날 기다립니다.
많이 물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