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5편
지영이
김창범
김창범 선생님께서 인천 어느 구청에서 통합사례관리사로 일할 때 쓴 글입니다.
지금은 장애인주간(활동지원)센터에서 일하시는데,
마침 지난 금요일 뵈었습니다.
김창범 선생님의 실천과 그 기록이
비슷한 일을 하는 선생님들께 도전이 되고 용기 주길 바랍니다.
공공 현장에서 사회사업가답게 이뤄가는 귀한 이야기들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지영 양.
지금은 20대 후반이겠습니다.
이때 이 만남을 어떻게 기억할지 궁금합니다.
이 시기를 지나 알맞은 때를 맞이하고 있는지요?
너의 때가 온다
박노해
너는 작은 솔씨 하나지만
네 안에는 아름드리 금강송이 들어있다
너는 작은 도토리알이지만
네 안에는 우람한 참나무가 들어있다
너는 작은 보리 한 줌이지만
네 안에는 푸른 보리밭이 쉼 쉬고 있다
너는 지금 작지만
너는 이미 크다
너는 지금 모르지만
너의 때가 오고 있다
"
지영과 이웃들의 화해를 위한 계획을 세웠다.
그 가운데 하나는 지영이 먼저 인사하는 것. 오가며 마주치던 사람들, 때로는 손가락질받던 동네 아저씨,
아주머니들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지영이 인사하게 되면 어떤 변화가 일어나게 될까.
지영이 동네 어른들께 인사를 시작한 순간부터 변화는 시작되었다.
습관처럼 친구들과 골목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아는 이웃을 마주치면
지영은 자신도 모르게 서둘러 담배를 껐다.
인사를 하고부터는 그저 ‘남’이었던 사람들이 말 그대로 ‘이웃’이 된 것이다.
지영은 언제부터인가 집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밤새워 노는 일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자 집 앞에서 더는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즉, 비행 행동을 스스로 규제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일들을 시작으로 이웃들과 깨어진 관계가 회복되도록 도왔다.
"
지영이를 도왔던 김창범 선생님의 실천 이야기에 담긴 사회사업 의미를 생각했습니다.
동네에 알고 지내는 이들이 많을수록 비행과 같은 일이 줄어들 겁니다.
그렇기에 지영이와 지역사회 속 연결 실마리를 찾기 위해 인사하게 거들었습니다.
인사를 시작으로 이웃과 연결되고, 이웃과 관계에서 소속감을 얻은 지영이는
여기서 자기 모습의 변화를 시작했을 겁니다.
역시 김창범 선생님도 지영이가 해볼 만한 일을 생각했고,
지영이와 신뢰 관계를 바탕에 두려 했으며, 가족 관계까지 궁리합니다.
이런 모습은, 아직 100편 읽기 초반이지만 임세연 문미숙 김창범 선생님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보여집니다.
지영이의 재판 과정도 인상적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동행과 지지.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일은 잘 되는 듯하다가 위기를 맞이하기도 하고,
계속 이뤄지지 않다가 어느 순간 풀리기도 합니다.
이런 사회복지사의 실천 과정을 읽으며
지원자의 신뢰와 끈기가 언젠가 당사자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믿음을 주었습니다.
더하여, 이런 과정을 '의도-근거-해석'으로 남긴 서술식(이야기체) 기록이
여러 상황에서 귀하게 사용될 수 있음을 다시 느꼈습니다.
'지영이'를 읽은 뒤,
댓글로 '읽었습니다' 하고 남겨주세요.
소감이나 질문을 써도 좋습니다.
첫댓글 “재판장님, 선처를 부탁합니다!”
김창범 선생님께서 망설임 없이 내뱉으셨을 이 말씀이 어쩐지 저를 부끄럽게 합니다.
선생님은 믿음이 있으셨습니다. 믿음은 꾸준하고 끈질긴 동행의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나는 어땠는가 돌아보았습니다. 어느 순간 어디론가 떠나야했던 분들의 얼굴을 생각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공공과 민간의 사례관리 역할과 추구하는 방향은 다르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 사례를 읽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공공과 민간이 역할은 사뭇 다르지만 추구하는 방향은 같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복지관에서 사례관리를 하며 많은 통합사례관리사님들을 접합니다. 어떨 때는 의견이 다를 수 있고, 어떨 때는 서로가 이해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과정들이 당사자의 조금 더 나은 삶을 위해 진행되는 것을 깜빡하고 있었습니다.
사례관리를 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사례관리자가 얼마나 많이 당사자들을 만나고, 이야기하는지에 따라 당사자의 욕구에 기반한 사례관리 실천에 큰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당사자의 공간에 가보지도 않고, 당사자가 겪는 어려운 상황을 마주해보지 않고, 당사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지 않고는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을 이뤄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도 아직 시간이 부족하다, 인력이 부족하다는 핑계를 대며 사례관리의 필요한 것들을 놓치고 있었습니다. 나는 과연 진정으로 당사자의 공간에서 당사자의 상황을 마주해본 적이 있는가? 라는 의문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던 시간이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소중한 원고 감사합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두가
사실은 자기의 삶에 큰 애정을 갖고 있음을 느낍니다.
잘 살고 싶고, 열심히 살아가려는 그 마음을
알아보고 세우려고 노력하신 김창범 선생님의 모습이 감동입니다.
사례를 읽고 adaptive fit 개념이 생각나서 원서를 찾아봤어요. Generalist social work practice에서 생태체계이론을 설명하는 내용 중 일부입니다.
In the ecosystems view of dysfunction, the terms "maladaptive" and "dysfunctional" do not really apply.
After all, it behaviors are adaptations to meet internal needs and the demands of environments, how can any behaviors be maladaptive?
Even behaviors that are deemed unacceptable and have negative consequences may make sense when considered in context.
생태체계이론 관점에서 본 역기능,
즉 부적응이나 역기능적인이라는 말은
실제로 해당되지 않는다.
결국 그 행동들이 적응이라면
내면의 욕구와 환경의 요구가 만나는 지점에 대한 (적응이라면)
우리가 어떻게 부적응적인거라고 할 수 있겠는가!
심지어 우리가 수용될 수 없다거나 부정적인 결과를 낳는다고 여기는 행동들도
말이 될 수 있다
맥락 속에서 생각해볼 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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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쳐보이거나
무기력해보이는 사람들일지라도
마음 한구석엔 언제나
잘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것.
사회사업가로서 누군가의 마음 속에서
저런 마음을 모래 한톨만큼이라도 발견해내서
그 마음을 귀하게 여기고 세우는 일이야말로
한 사람의 삶을 세우는 일 같다고 느껴졌어요.
이렇게 생명력있고 벅찬 일이 세상에 또 있을까! 싶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거창한 해결과제보다 이웃에게 인사하기, 엄마와 하루 한 통화. 어렵지만 무겁지 않아 당사자가 시도해봄직한 과제 제시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지영이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
지영과 이웃들의 관계를 만들어 주려 했던
김창범 선생님의 노력이 특히 와 닿았습니다.
그리고 외람되지만... 프롤로그부터 에필로그까지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쓴 선생님의 필력도
많이 부럽..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당사자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은 하게끔 거들고, 어머니와 이웃과 관계 회복을 위해 연락 한 통, 인사와 같은 작은 것들 (작다고 느껴지지만 용기가 있어야만 시작할 수 있는 것들) 의 소중함을 놓치지 않는 자세를 배웁니다.
또한 맥락을 헤아리고 끝까지 당사자를 믿는 실천이, 법적인 일에도 영향을 미칠만큼 중요할 수 있음을 실감했습니다. (법적인 일 또한, 당사자의 삶 가운데 일부지만요..!) 학교를 계속 다니느냐의 결정 의논 이전에, 당사자가 잘하는 것을 들여다 보고, 폭행에 대해 판단하기 전에, 들어주고 최악을 막으려고 함께 애쓰는 그 믿음이 당사자에게 얼마나 든든했을까요?
감사합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거창한 변화가 아닌 작은 회복에서 변화가 시작됨을 알게 되었어요. 공공기관의 한계를 벗어나 당사자에게 시선을 두고 집중해서 실천한 의미있는 시간들이 참 의미있게 다가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다읽었습니다.
민간이든, 공공이든 사례관리에서 가장 필요한것은 관심과 믿어주는것이 아닐까?합니다.
변화는 단기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기다리는것이 쉽지 않습니다.
또한 여러 위기의 순간을 맞이하는 당사자에게 신뢰를 표현하는것이 가능할 까?
이 글을 읽으면서 공공에서의 사례관리가 단순히 행정적인 과정이 아니라 직접 이야기 하고 가정에도 가보고.. 긴 시간을 함께 동행하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변화를 위해 많은 마음과 에너지를 투여 하고 있는가?
사례케이스가 많아짐에 따라 사실 그 강도는 약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주어진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것이 좋을지? 그 방법을 고민하게 되는 글이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당사자가 해 볼 수 있는 일을 제안하고 시도해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고 배웁니다. 고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햄버거 세트' 아이템으로 지영이와 가까워지고, 지영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 이웃과 인사하기, 엄마와 전화하기, 내 일을 알아보고 준비하게 돕기 등 과정이 기억에 남습니다. 무엇보다 지영이의 진짜 마음을 알아봐주고, 신뢰해준 것이 큰 변화의 동력이 되었을 거라 생각됩니다.
다 읽었습니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다 읽었습니다. 마지막 "교육받을 것을 명합니다"를 읽는데, 저도 모르게 안도의 숨이 쉬어졌습니다. 지영이 옆에 지영이와 의논하며 함께해주신 김창범 선생님이 계셔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누군가에게 김창범 선생님 같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사회사업 방법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하기
사회사업 근본을 현장기록으로 만났습니다. 감사합니다.
현장의 다른 사회복지사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서 너무도 감사한 시간입니다.
"지영의 담임 선생님은 부족한 출석 일수로 인해 학교를 퇴학당하는 것보
다 자퇴하는 편이 나중에 학교로 복귀하기 쉽다는 의견을 주셨다. " 전혀 생각지 못한 사실입니다. 저였으면 자퇴라는 말에 덜컥 겁이나 고려해보지 못 했을텐데, 역시 당사자와 전문가에게 물으면 되는군요.
5편_완독하였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인사 하는 순간 “남”이 “이웃”이 되는 마법
인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사례집을 읽을 때마다 전국에 참 멋있는 복지사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 가슴 벅찹니다.
지영이 맘 깊은 곳에서 친구들과의 관계를 해결하고 싶고, 비행을 그만하고 싶은 것을 꺼내어 하나하나 차근차근 동의를 얻고 계획을 세워 실천했던 것이 또 다들 위기 앞에서도 힘을 얻는 것 같습니다.
한부모 지원이 끊겼지만, 정직원이되고 아이가 변한것이 더 좋다고 하신 어머님이 행복해보여 더 힘이 납니다.
아이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가정이 바뀌고, 그가 속한 마을, 지역사회가 바뀌어가는 짧은 글인 것 같지만 큰 그림이 보여지는 사례였습니다. 멋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지영이가 김창범 선생님을 만나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읽었습니다.
지영이가 해볼 만한 일을 생각하고 지영이와 신뢰 관계를 바탕에 두려했다는 이야기. 언젠가는 그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보낸 마음과 시간이 귀하게 느껴졌습니다.
누군가를 전적으로 믿는 것이 쉽지 않지만 그럴 필요가 있고, 그것이 얼마나 큰 힘으로 발휘되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다 읽었습니다
완료!
읽었습니다. 함께 궁리하는 힘과 사회사업가의 도구사용(에니어그램)과 자원연계(법률구조공단)도 기억하겠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