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평가 방식 제안
1. 기존 강의 평가 방식
강의 평가 방식이 구태의연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습니다.
강의를 듣고 참가자가 점수를 매깁니다.
어느 곳에서는 실제로 '강사의 옷차림이 강의에 적절했다고 생각하나요?'처럼 불쾌한 질문도 있습니다.
경연대회 나간 것도 아닌데, 누군가를 심사하려 합니다.
'오늘 준비한 간식은 어떠했나요?'처럼 주제와 상관 없는, 교육의 의미를 알 수 없는 질문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나의 강의 수강 태도는 전혀 묻지 않고 남을 평가하기만 합니다.
강사 또한 이런 평가 틀 안에서는 좋은 점수를 위해 '해야 하는 이야기'보다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만 할 위험도 있습니다.
대중이 원한다고 의미보다 재미만을 쫓으면, 사회사업 현장은 성장하기 어렵습니다.
2. 변형 모델
1) 의미
강사 강의 평가에 자기 수강 태도를 반영합니다.
강의 수강 태도가 낮은 사람 점수를 단순히 깎는 게 아니라, 평가 결과의 가중치로 사용합니다.
전체 강사 점수를 계산할 때, 태도가 좋은 사람 점수는 비중 있게 다루고
태도가 나쁜 사람 점수는 비중을 낮게 두는 겁니다.
물론, 강의 태도는 자기 스스로 평가합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관대한 편이라 '자기 객관화'가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 방식의 진짜 가치는 '수치적 정확도'보다는 '성찰 기회 제공'이라는 교육적 효과에 있습니다.
수강생이 '나의 태도를 10점 만점에 9점은 줘야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머릿속에서는 강의 가운데 졸았거나 스마트폰으로 딴짓했던 순간들이 스치고 지나갑니다.
설령 점수는 높게 주었더라도 마음 한구석에는 미안함과 성찰이 남을 겁니다.
이 자체로 다음 교육에서 더 나은 자세로 수업에 참여할지 모릅니다. 적어도 달라질 여지가 보입니다.
또한, 자기 태도 점수를 높게 매긴 학습자는 자신이 '좋은 학생'임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강사의 강의 내용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려는 경향(태도와 일치시키려는 노력)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를 생각하면, 강의에 앞서 이번 강의 평가 방식을 미리 안내하는 게 매우 효과적입니다.
이 같은 변형 모델은,
학습자의 성찰을 유도합니다. 평가 전 '나는 과연 이 강의를 평가할 자격이 있게 성실했나?'를 스스로 묻게 합니다.
강사의 방어권도 보장합니다. 잠만 자거나 스마트폰만 본 이가
(강사의 지적 같은 일에) 의도적인 '별점 테러'에서 강사의 전문성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이런 변형 모델은 분명 강의 평가 데이터의 질을 향상시킬 겁니다.
복지기관(교육 기관)은 '잘 들은 사람'이 내린 양질의 피드백을 우선적으로 수렴하여 강의를 개선할 수 있습니다.
2) 방법
- 강사 평가 점수 (A), 자기 강의 태도 (B)
- 수식 : (A) X (B/10)
A 학습자가 자기 태도 10점, 강사 평가 8점 부여했다면, 실제 반영 점수는 8.0점입니다.
B 학습자가 자기 태도 5점, 강사 평가 8점 부여했다면, 실제 반영 점수는 4.0점입니다.
C 학습자가 자기 태도 2점, 강사 평가 2점 부여했다면, 실제 반영 점수는 0.4점입니다.
기존 여러 복지기관의 방식은 단순 합산 평균입니다.
모든 직원의 목소리를 똑같은 무게로 반영합니다.
직원 10명이 강의 들었을 때를 가정하면 기존 방식은,
(9점 X 8명) + (8점 X 1명) + (2점 X 1명) = 82점
82점 나누기 10명 하니, 강의 평점은 '8.2점'이 됩니다.
강의를 거의 안 들은 C 학습자의 '2점'이 그대로 반영되어, 전체 평균이 뚝 떨어집니다.
강사 처지에서는 매우 억울할 수 있습니다.
그럼, 변형 모델은 어떻게 계산하는가.
강의를 잘 들은 사람 점수는 크게, 안 들은 사람 점수는 작게 반영합니다.
다시, 직원 10명이 강의를 들었을 때를 가정합니다.
9점은 8명, 8점은 1명, 2점도 한 명입니다.
그러나 이들에게 자기 태도 점수를 스스로 매기게 합니다.
만약, 강사 점수가 9점이면서 태도도 10점인 사람이 8명,
강사 점수 8점이면서 태도가 8인 사람이 1명, 강사 점수2점이면서 태도도 2점인 사람이 1명이라면,
(9 X10 X 8) + (8 X 8) + (2 X 2) = 720 + 64 + 4 = 788점.
이를 '분자'로 합니다.
이제 태도 총점을 더한 '분모'로 이 분자를 나눕니다.
태도 점수 (10 X 8) + 8 + 2 = 90점.
788점 나누기 90점은 8.75점.
즉, '강사 평가와 자기 태도'를 합한 점수를 모두 더하고,
이를 '자기 태도' 모든 합으로 나눠서 평균을 내는 겁니다.
단순히 평균을 내는 것이 아니라, '태도 점수를 다 합친 것'을 분모로 나누는 '가중 평균'을 사용합니다.
수강생의 개별 점수를 계산할 때는 '강사 점수 × (자기 태도/10)'를 하지만,
전체 평균을 낼 때는 단순히 인원 수로 나누지 않고
'나의 반영 점수들의 합'을 '자기 태도 점수의 합'으로 나누는 가중 평균 방식을 사용합니다.
강의 (가중) 평점 = 모든 참가자의 개인 평점(나의 태도 + 강사 점수) 합 / 모든 참가자의 태도 점수 합
기존 방식으로는 8.2점에 불과했던 강의가, 이렇게 하니 8.75점으로 올라갔습니다.
강의를 잘 듣지 않은 직원의 낮은 점수(2점)가 전체 점수에 끼치는 '나쁜 영향력'이 확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강의를 귀담아듣지 않은 사람의 평가는 '참고치'를 낮추고,
강의에 몰입한 사람의 평가는 '비중'을 높게 쳐주는 방식입니다.
수학적으로는 조금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 엑셀에 수식 한 줄만 입력해 놓으면 자동으로 계산됩니다.
무엇보다 '내 태도가 나빴다면, 내가 내린 평가의 힘도 약해진다'는 논리가 아주 명쾌해서,
강사와 학습자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민주적인 평가 방식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무엇보다, 태도 평가를 스스로 내리는 것이기에 저항도 덜할 겁니다.
3. 숫자로 평가하지 말고 '실리 평가'로
강의 평가를 숫자로 하지 말고 처음부터 '실리 평가'로 합니다.
이번 강의를 통하여 새롭게 배운 것, 적용하고 싶은 것, 와닿은 것 따위를 묻습니다.
이를 서술하여 작성하게 안내합니다.
강사의 실력이 부족했더라고, 그래도 그 강의를 통해서 배운 바를 궁리하게 합니다.
내 강의 태도가 좋지 않았더라도 이번 교육을 통해 배운 것, 소망한 것, 그래도 감사한 것을 생각해보고 작성하게 합니다.
숫자로 환산하는 '변형 모델'을 통해 '공정성'을 확보하고,
'실리 평가'를 통해 강의의 진정한 '가치'를 기록할 수도 있습니다.
이 두 가지 평가를 결합하면, 강사와 수강생이 함께 성장하는 강의 평가를 이룰 수 있습니다.
이 제안의 핵심은 '평가의 민주화'입니다.
성실하게 참여한 수강생의 의견은 귀하게 대접받고,
불성실했던 수강생의 의견은 스스로 매긴 태도 점수만큼 그 영향력이 조절됩니다.
이는 강사를 보호하는 동시에 수강생에게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성찰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첫댓글 참고 '강사 섭외 방법'
https://cafe.daum.net/coolwelfare/O2BO/498
이 글에 달린 박유진 선생님 댓글도 함께 읽어주세요.
선생님~
제가 교육담당자라면 바로 시도해볼 것 같아요.
장애인복지관에서 직원이 1년에 들어야할 의무교육이 20가지가 넘거든요.
그래서 모든 교육을 이렇게 적용하긴 어렵지만,
그 외에도 직원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교육담당자가 뜻있게 준비하는 교육이 몇차례 있어요.
그럴 때 이 방법을 시도한다면?!
무엇보다 '성찰 기회 제공' 측면, 이 한가지로도 해볼만한 이유가 분명해보여요.
교육담당부서에 있을 땐, 실리평가를 추구하고자 했고 산출은 내려놓는 방식을 택했는데
이런 방법이라면 두가지 모두 붙잡을 수 있겠어요.
말씀처럼 시트에 함수 걸어두면 업무에 부담도 없고요.
기관에 공유할게요. 고맙습니다 :-)
유진 선생님이 이렇게 말해주니 용기가 납니다.
산출과 실리, 모두 담아낼 수 있습니다.
선생님, 복지관에서 직원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이 방식으로 하고 싶어요. '성찰할 기회' 복지관에 적극 제안해 보겠습니다.
김상현 선생님! 고맙습니다.
충현에서 한번 적용해보고, 담당자로서 어떠했는지, 실질적 효과가 있는지 이야기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