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댓글 그 무엇이 되어 ~ 박만엽 그녀는 언제나 꽃이 되어 나타난다. 아침에 눈을 뜨면 해바라기가 되어 미소 짓고 황혼이 물들면 장미가 되어 유혹한다. 그녀는 언제나 꽃이 되어 돌아간다. 눈이 내리면 눈꽃이 되어 흔적도 없이 빗물이 되고 안개가 끼면 안개꽃이 되어 안개처럼 사라진다. 그녀는 언제나 꽃이 되어 나타났다가 꽃이 되어 돌아가지만 하염없이 기다린다. 그 무엇이 되어온다고 해도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同人詩集 <침묵의 꽃(2005)> 中에서
첫댓글
그 무엇이 되어 ~ 박만엽
그녀는 언제나
꽃이 되어 나타난다.
아침에 눈을 뜨면
해바라기가 되어 미소 짓고
황혼이 물들면
장미가 되어 유혹한다.
그녀는 언제나
꽃이 되어 돌아간다.
눈이 내리면 눈꽃이 되어
흔적도 없이 빗물이 되고
안개가 끼면 안개꽃이 되어
안개처럼 사라진다.
그녀는 언제나
꽃이 되어 나타났다가
꽃이 되어 돌아가지만
하염없이 기다린다.
그 무엇이 되어온다고 해도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同人詩集 <침묵의 꽃(2005)> 中에서